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남겨보아요./오글오글 2

좋았는데.

발렌타인 데이. 너하고는 처음 맞는 발렌타인 데이였는데.그런거 주고, 받고 형식적이라고 싫어하는 나였는데,너 준다고 턱없이 모자란 솜씨로 하루종일 걸려서 너에게 건내주었던 그 초콜릿이.지금 생각해봐도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. 그에 반해,예쁜 포장지에 정성스레 직접 만든 초콜릿을 포장해와서는,한 병에 가득 담겨진 각종 사탕들과.너에게서 처음 받아보는 손편지. 언제가 되어서나 그런 감정을 다시 느껴볼 수 있을까? 학교 가기 전 날 새벽 1시. 장난끼 가득했던 나에게 속아넘어가,너의 따뜻한 진심을 적어내려가주었던 그 시간. 처음이었어.'너에게 나라는 존재가 그 정도였구나.''조금이나마 너에게 존재감이 느껴지는 사람이었구나.'좋았어.나에게 너라는 사람처럼,너에게도 나라는 사람이 있는 것 같아서. '안 그래도 잠..

거기,

"잘 지내니?"막상 마주치면, 이런 말도 못 건넬 것 같은데.​이제는 다 잊었겠거니 싶으면, 또 다시 꿈에 나와서는 내 온전했던 마음에 큰 돌덩어리를 올려두고 떠나가 버린 것 같달까. ​"너도 나를 떠올리곤 하니?"묻고 싶지만, 이런 말조차 꺼낼 수 있는 자격이 못 되는 것 같아서.​돌이켜보면, 그냥 다 내 잘못이었겠거니 싶기도 하고. 또 다시 생각해 보면, 그렇다고 너도 잘한 건 없고.마냥 미웠어.괜스레 신경 쓰이게 만들고, 사람 마음만 들쑤시고. '나'라는 사람한테는 관심이라곤 주는 것 같지도 않고.​많은 걸 바랐다면, 그럴 수도 있지. 나만의 선을 진하게 그어 놓아도, 자꾸 그 선을 넘어버리고만 싶게 만드는 사람이었으니까.​처음에는, 미안해. 나한테 잘못이 있는지, 그게 너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었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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